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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침표: 유산기부 A to Z
아름다운 마침표: 유산기부 A to Z
  • 망고포스트(mangopost)
  • 승인 2020.08.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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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마무리, 왜 그리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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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최근 고액의 부동산을 유산기부한 이수영 회장의 이야기가 코로나 19로 신음하는 한국사회에 한줄기 청량감을 선사했다. 유산기부란 생전에 약정은 하되 기부는 사후에 이루어져서 기부자가 뜻한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하는 기부를 말한다. 현금, 주식, 부동산, 보험금, 신탁 등 다양한 형태로 유산기부가 가능하다. 사후기부를 통해 생전 생활 수준의 후퇴를 경험하지 않고도 선한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철왕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불명예다’라고 했다. 빌 게이츠도 부자들이 재산의 50%를 생전 또는 사후에 기부하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우 드문 유산기부가 미국에서는 이처럼 자주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동기와 목적이 유산기부를 가능케 하는 것일까? 상속을 통해 자식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물려주려는 생각보다 앞서는 무엇인가가 있었을까?

유산기부의 철학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한양대 출판부에서‘아름다운 마침표: 유산기부 A to Z’를 출간했다. 저자는 비케이 안(CFRE,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이승훈(을지의료원 원장), 김현수(CFRE, 성공회대 교수)이다.

이 책은 유산기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란 부제로 죽음학과 필란트로피 관점에서 철학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명한 기부와 모금, 죽음학, 상속계획 등 유산기부와 관련되는 핵심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교육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교육받은 적은 없다. 신경외과 의사이면서 모금전문가인 이승훈 원장은 유산기부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죽음학의 기본에 대해 알려준다. 30년 넘게 뇌암 전문의로서 많은 이들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 예로 짐 토이의 ‘5가지 소원’을 소개한다. ‘5가지 소원’은 자산의 분배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유언장과 달리 죽을 때를 대비하여 자신이 원하는 의학적 치료 그리고 개인적, 감정적, 영적 요구에 대한 내용 등을 건강할 때 미리 작성한 유언장이다. 헬스케어를 자신이 결정할 수 없을 때 대신할 사람, 원하고 또는 원하지 않는 치료법, 어떻게 통증에 대응하고 편안하게 유지하고 싶은지, 사람들이 어떻게 대해 주길 바라는지,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을 기록한다.

비케이 안 소장은 유산기부를 현명하게 하거나 상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현명한 기부를 위한 기부자 안내 및 필요한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인생의 구간을 사칙연산에 비유한다. 첫째 구간은 학생기로 지식과 세상사를 배우며 육체적으로 필요한 영양분과 지식을 축적하는 ‘곱하기’ 시기이다. 둘째 구간은, 가족을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며 자기계발을 하여 영양분, 돈, 지식의 축적에 대한 희망이 있는 ‘더하기’의 시기이다. 셋째 구간은 축적해 온 지식과 능력을 서서히 나누기 시작하는 ‘마이너스’의 시기이다. 마지막 구간은 지식과 재산,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랑의 나누기’ 시기이다. 그는 ‘사랑의 나누기’ 시기에 비영리단체가 제시하는 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기부자가 아니라 철학과 깊이를 가진 기부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김현수 교수는 한국에서 유산기부가 잘 확산되지 않는 이유와 유산기부자의 특성, 기부자와 모금가에게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유산기부 방법과 윤리를 제시한다. 유산기부자가 죽고 나서 그 뜻이 지정한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하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 미국 반스 미술관의 설립자 반스 박사는 미술관을 필라델피아 근교의 원래 장소에서 옮기지 않기를 원했고, 작품을 절대 외부에 대여하지 않고, 교육목적으로만 사용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사후에 미술관은 필라델피아 도심으로 이전했고, 작품들은 해외 투어에 대여되었으며 관람목적으로 공개되었다. 반스 박사는 사후에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생전에 어떤 조치를 했을까? 이런 유산기부자가 실제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과 방법, 유산기부 모금담당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제시한다.

읽다 보면 코로나 19로 인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죽음이라는 마침표가 얼마나 의미 있게 준비될 수 있는지, 유산기부를 통해 죽음과 나눔이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과 시작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유산기부 상담을 위해 죽음과 유산기부에 대한 철학과 방법을 알아야 하는 모금가, 감소하는 기부 추세를 돌파할 모금 프로그램이 필요한 비영리조직 종사자, 현명한 기부와 스마트한 모금을 교육하거나 안내하는 활동가, 그리고, 인생의 마침표를 의미 있게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온오프라인으로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열린다. 오프라인은 8월 15일 (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오프닝 강의와 사회로 저자들과 함께 진행된다. 줌을 활용한 온라인 북콘서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저자들 인세 전액과 북콘서트 수익금은 필란트로피 소사이어티에 기부된다. 신청은 온라인이나 010-4734-5922로 가능하다.

출판기념 온라인 강연 신청하기 https://forms.gle/FamfYJYRYdTP2Yo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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