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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있는 푸르메재단 이야기
감동이 있는 푸르메재단 이야기
  • 망고포스트(mangopost) 최진아
  • 승인 2019.06.1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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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합니다.
-백경학 푸르메 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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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학 푸르메 재단 상임이사-

 

2019년 6월 11일 연세대학교 신학과에서 진행중인 "크리스쳔 필란트로피의 실재" 종강수업에서는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비영리 재단인 '푸르메재단' 백경학(56) 상임이사를 초청하여 "감동이 있는 푸르메재단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이 이루어졌다. 친근하고 평범해 보이는 그가 전하는 재단 설립의 계기와 운영의 실재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하고 귀한 이야기였다.

♣푸르메재단을 세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CBS, 한겨레신문,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독일 뮌헨대 정치연구소GSI에서 2년간 방문 연구원으로 독일 통일문제를 연구했다. 통일 전문기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마친 후 귀국을 앞두고 영국으로 자동차 여행을 하던 중 스코트랜드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내는 100일간 혼수상태였다가 3차례의 대수술을 겪었고, 첫 수술에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두 번째 수술 전 영국 의사는 죽음을 준비하라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신장 기능이 중지되고, 체온이 43도까지 오르고, 혈압이 270까지 솟구치는 등의 생사를 넘나들다 안정을 찾으며 깨어나게 된 것이다. 영국에서 아내 한사람을 위해  6명의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었고, 이후 독일로 이송하여 1년 반 동안 재활치료를 받고 귀국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중도장애인을 치료하는 재활병원이 없었을뿐 아니라 너무 열악했다. 영국과 독일에서 받은 치료와 너무 달랐고, 이런 현실에 환자를 위하고,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을 하나 지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환자의 아픔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전문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푸르메재단 활동상을 대표적인 것으로 짧게 설명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푸르메재단은 2005년 여러 뜻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세워졌다. 이 재단 설립을 위해 '옥토버훼스트'를 창업했고, 8년만에 받은 아내의 사고 보상금 10억도 출자했다. 당시 종로구에서 부지를 제공했지만, 85억원의 건축비 중 20억은 도저히 마련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 하반신 마비 장애로 어렵사리 공부하여 벤쳐기업을 운영하던 이철재씨와 넥슨의 김정주 회장의 거짓말같은 기부로 푸르메 재활병원을 세울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장애인 전용 치과, 푸르메 재활의원, 종로 장애인 복지관, 발달장애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행복한 베이커리가 있다. 3년전에는 시민 2만명과 넥슨 등 200개 기업의 기금을 모아 서울 상암동에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을 건립했다. 여기에서는 매일 6백명이 치료를 받는다. 그들이 집중 치료를 받으면 온전한 사회적 자립이 가능해지리라 믿는다. "

♣재산설립, 운영을 하시면서 기부문화에 대해 느끼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부를 받고 모금을 하는 것에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부자들은 내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눈으로 보길 원한다. 기부 이야기가 마음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부를 받은 사람은 재단을 투명하게 운영하고자 해야한다. 그래서 푸르메 재단 홈페이지를 보면 늘 날마다 얼마나 기부가 들어오는지, 저녁으로 얼마를 썼는지가 기록된다.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사용처를 투명하게 하고 받은 기부금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어떻게 바뀌기를 원하는지를 잘 표명하면 기부가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병원을 지을 수 있게 되고, 기업쪽에서도 처음에는 소정의 액수를 기부하다가 신뢰가 쌓이면 기부금을 늘렸다. "기부해주세요, 투명하게 하겠습니다"라는 마음속에 중심과 열정을 가졌으면 한다."

♣앞으로 기부문화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들, 1년에 청약을 10억이상 받아내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5배, 10배의 사람들과의 미팅을 갖는다. 명작, 명화를 그린 사람들도 그들의 천재적 탤런트가 있기도 했겠지만, 아마도 다작 가운데 그런 명작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김성수 성공회대 이사장은 우리가 하는 모금이 앵벌이라고 말한 적 있다. 사익을 위하는 앵벌이가 아니라 공익을 위한 앵벌이. 그래서 필란트로피스트(기부금 모금자)들은 하는 일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해야 하고, 또 하나 누구를 만나든 꺼리지 말고 기꺼이 만남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장애인들의 아픈 부분을 치료해주는 일을 일차적 목적으로 삼아 왔으나, 앞으로 치료받은 아이들이 갖게 될 평생직장을 꿈꾼다. 농업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농장도 있고, 공장도 있고, 병원도 있는 푸르메 마을을 조성하려고 한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푸르메 마을 설립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특강 중에 잠시 언급한 바 있듯 어린이 재활병원이 적자를 벗어나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장애 어린이들이 치료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백 상임이사는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많아보였다. 필요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위한 계속적 기금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가정의 불운을 극복하고 사회적 공익을 위해 헌신하며 일군 '푸르메 재단' 이 지속적인 감동을 주는 한 그 아름다운 이야기가 계속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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