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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장례 화장 문화의 새로운 해결책
[이승훈] 장례 화장 문화의 새로운 해결책
  • 이승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0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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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Column

인구 고령화, 일인 가정, 독거노인 등 인구동태의 변화와 더불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종교관의 변화와 세속화가 가속되면서 장례문화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묘지의 부족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문제가 되어 매장문화가 화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2018년도 총 사망자 수는 298,00명이었고, 이중 258,212명인 86.4%가 화장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경남 93.6%, 부산 93.0%, 인천 91.9% 등 순으로 높았고 충남은 74.4%로 가장 낮았다.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오랜 종교적인 문화에서 벗어나서 화장 문화로 급속히 변화하여 2002년 화장 비율이 28%에서 2015년 48.6%, 2025년 63.8%, 2035년 80%에 이를 것 추정된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저렴한 비용, 간소한 정례절차, 화장에 대한 거부감 감소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매장에는 7000달러가 소요되나 화장에는 1500달러 내외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물질을 이용한 시신 처리과정을 거치게 되어 환경오염이 문제되고 있다. 화장의 문제점은 바로 공해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가 늘어나는데 비해 화장시설이 부족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여의치 않은 현실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기적 같은 은혜로 태어나 삶을 구가하면서 지구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오염시키며 살다가 죽으면서 시체를 세상에 남긴다. 그리고 그 시체를 처리하는 것이 장례 절차이고 각 나라, 지역, 문화마다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죽어서 까지 세상을 오염시키고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대안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부터 미국에서 자연장이란 장례문화가 설득력 있게 시작되고 있다. 자연장이란 시신의 분해를 억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감으로써 환경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그린 장례라고도 말하는 이 접근법은 천연자원의 보존, 탄소 배출 감소, 작업자 건강 보호, 서식지의 복원 및 보존에 도움이 되는 최소한의 환경 영향만으로 사체를 처리하는 것이다.

최근에 알려진 새로운 방법은 2019년 5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법적으로 허가를 받은 방법으로 인간 퇴비화 기법이다. 몇 년 전부터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시체 처리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 소의 사체를 이용하여 비료를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힌트를 얻어, 사람의 사체를 흙으로 만드는 방법을 법의학 연구팀, 생물학자, 건축 설비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연구하였다. 그 결과 단시간 내에 사체를 흙으로 변환하여 비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해서 2년 전 생물학자, 장례문화 연구자, 법률전문가, 사업매니저들과 함께 리컴포즈(Recompose)라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지난 해, 워싱턴주립대학 토양과학부 카펜터 보그스 (Carpenter Bogg)교수가 기증받은 6구의 시신을 흙으로 만들었는데 30일 정도 소요되며 뼈는 물론 치아까지도 완전히 분해되었다고 한다. 나쁜 냄새나 유독성 물질도 거의 없었다. 시신은 나무 조각, 짚, 알파파 풀 등이 담긴 강철 컨테이너에 한 달간 넣고 미생물 분해 과정을 거친다. 이런 작업을 거치고 나면 시신은 영양분이 풍부해 채소 등을 키우기 적합한 토양이 되는 것이다. 현재 비용은 약 비용은 5500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위싱턴 주에서 허가를 받아 2020년 5월 1일 부터 실용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 방법은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일부 종교계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훼손이라고 반대한다고 한다.

또 다른 그린 장례법으로 인체의 유해물질을 해독할 수 있는 버섯 균을 처리한 수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우리 몸에는 살면서 축적된 200여 가지 이상의 독성물질이 있고, 죽어서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환경으로 노출이 된다고 한다. 코이오라는 스타트업의 웹사이트에 의하면 그들이 개발한 버섯수의는 신체가 부패하며 배출하는 독소를 제거하고, 식물 생명에 영양분을 전달하도록 돕는 버섯 균사체와 기타 미생물이 혼합된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제품화되어서 150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실제로 뇌졸중으로 사망한 미국영화배우 루크 페리가 이 수의를 입고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https://blog.naver.com/kmalsh/22155196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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