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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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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고포스트(mangopost)
  • 승인 2018.11.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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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로 바뀌면서 정보기기를 잘 이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지식은 물론 소득, 삶의 질 등의 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 한다. 디지털 디바이드 이후 새롭게 나타난 현상인 ‘시간 낭비의 격차’는 빈곤층 자녀가 부유층 자녀보다 컴퓨터, 게임기, TV 등 각종 IT 기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빈부 격차와 첨단 IT 기기의 보유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정보의 양극화를 우려한 용어다.

2012년 5월 30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카이저가족재단의 2010년 보고서를 인용해 부모의 최종 학력이 고졸 이하인 가정의 자녀가 부모가 대졸 이상인 가정의 자녀보다 디지털 기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90분이 더 많다고 보도했다. 1999년에는 16분이었던 양측의 격차가 10여 년 만에 다섯 배가 증가한 것이다. 『뉴욕 타임즈』 는 이런 격차는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가 여부에 따른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시간 낭비의 격차 역시 빈부의 격차 문제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보살필 여유가 없는 빈곤층 가정의 자녀에게서 시간 낭비의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 낭비의 격차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예컨대 2009년 루마니아 정부는 저소득층 가구들이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는데, 미국 시카고 대학 맬러머드 교수팀이 측정한 학업 성취도 결과에 따르면 컴퓨터를 지원받은 저소득층 가구 자녀의 수학·영어·루마니아어 성적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행안부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자녀가 인터넷 중독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 취약 계층은 저소득층이 13.4퍼센트, 다문화가정 14.2퍼센트, 한 부모 가정 청소년이 10.5퍼센트였다. 시간 낭비의 격차 해소법에 있어서 하드웨어 위주로 진행되는 디지털 격차 해소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나 보이드 연구원은 “디지털 격차가 해소될수록 그 동안 간과한 문제들이 오히려 더 증가 했다” “디지털 격차 해결을 위한 초기 노력은 컴퓨터가 놀기만 하는 데 쓰일 가능성을 내다보지 못했다” 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경우도 시스템을 보유하고 이해도에 따라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필란트로피는 사회문제 중 하나인 계층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디지털 디바이드는 각 가정, 아프리카 학교 등에 최신 IT 기기가 보급되면서 해소되고 있지만 그 후유증으로 시간 낭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경우는 부모가 아니라 국가에서 정책과 법을 보살필 여유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격차가 난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문제와 ICO 문제가 럭비공처럼 어디로 굴러갈지 모른다. 국가·사회 차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각종 미디어 정보를 주체성을 갖고 해독할 수 있는 능력)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생길 것이고,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시간 낭비 격차가 발생하고, 나중에 소득 차이로 빈곤층과 부유층으로 나뉠 수 있기에 또 한번 필란트로피가 개입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리터러시(Blockchain Literacy: 각종 블록체인 정보를 주체성을 갖고 해독, 사기를 구별하고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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